심낭염(Pericarditis)은 심장을 보호하고 고정하는 얇은 이중 막인 심낭(Pericardium)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심낭은 심장이 박동할 때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소량의 액체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막이 거칠어지고 심장 근육과 마찰하며 날카로운 통증을 유발합니다.
심낭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크게 감염성 원인과 비감염성 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감염성 원인
심낭염의장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외부 미생물의 침입입니다.
바이러스 감염: 급성 심낭염의 가장 흔한 주범입니다. 콕사키 바이러스, 에코 바이러스, 인플루엔자(독감), 에이즈(HIV), 최근에는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등이 심낭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흔히 감기나 소화기 질환을 앓은 직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균 감염: 바이러스에 비해 드물지만 증상이 훨씬 심각할 수 있습니다. 폐렴구균, 포도상구균 등이 원인이 되며, 화농성 심낭염으로 발전하여 심낭 내에 고름이 차기도 합니다.
결핵: 과거에 비해 줄었지만, 결핵균이 심낭으로 전이되어 만성 수축성 심낭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는 심낭을 딱딱하게 만들어 심장 기능을 심하게 저해할 수 있습니다.
기타: 진균(곰팡이)이나 기생충 감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면역력이 극도로 저하된 환자에게서 나타납니다.
2. 면역학적 및 비감염성 원인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이상을 일으키거나 다른 질병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자가면역 질환: 루푸스(SLE), 류마티스 관절염, 경피증과 같은 전신성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경우 면역 세포가 자신의 심낭 조직을 공격하여 염증이 생깁니다.
심근경색 후 증후군 (드레슬러 증후군): 심근경색(심장마비)이 발생한 후 며칠 또는 몇 주 뒤에 손상된 심장 조직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심낭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요독증: 만성 신부전 환자의 경우 혈액 내 노폐물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독소가 쌓이게 되는데, 이 독성 물질이 심낭을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킵니다.
3. 물리적 손상 및 외인성 원인
외부적인 충격이나 의료적 처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슴 부위의 외상: 교통사고 등으로 가슴에 강한 충격을 받거나 날카로운 물체에 찔렸을 때 심낭이 손상되어 염증이 생깁니다.
심장 수술 및 시술: 심장 수술이나 카테터 삽입 등 의료 시술 후에 부작용으로 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유방암이나 폐암 치료를 위해 가슴 부위에 고용량 방사선을 조사할 경우, 그 부작용으로 심낭염이 유도될 수 있습니다.
4. 기타 원인
약물 부작용: 일부 항경련제나 면역 억제제 등이 드물게 심낭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종양: 폐암, 유방암 등이 심낭으로 전이되거나 심낭 자체에 발생한 암세포가 염증을 일으킵니다.
특발성: 현대 의학으로 온갖 검사를 다 해도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를 말하며, 급성 심낭염 환자의 상당수가 이 '특발성'에 해당합니다.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지만 증명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주요 증상과 대처법
심낭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가슴 통증입니다. 이 통증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거나 누워 있을 때 심해지며, 반대로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 완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심낭염은 제때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방치할 경우 심낭에 액체가 너무 많이 차서 심장을 압박하는 '심낭 압전'이라는 치명적인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슴 통증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심전도와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