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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주위에 농양이 있다 (항문 치루)

by 건강 한가요 2026. 5. 6.

항문 치루(Anal Fistula)는 항문 주변에 생기는 일종의 '비정상적인 통로'를 말합니다. 항문 안쪽과 바깥쪽 피부 사이에 길이 생겨 그 길을 통해 고름이나 분비물이 나오는 상태로, 자연 치유가 거의 되지 않고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인 질환입니다.

 

 



1. 항문 치루의 전조 증상: 몸이 보내는 경고


항문 치루는 보통 '항문 주위 농양'에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전조 증상은 항문 주변의 염증 반응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항문 주위의 묵직한 통증과 부기: 초기에는 항문 주변이 뻐근하거나 묵직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앉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며,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특정 부위가 딱딱하게 붓거나 열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감기몸살과 유사한 전신 증상: 염증이 심해지면 우리 몸은 면역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 때문에 오한이 나거나 38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는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만약 감기 증상과 함께 항문 쪽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항문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고름이나 분비물의 배출: 통증이 있던 부위가 저절로 터지거나, 혹은 배농 후 통증이 급격히 사라지면서 속옷에 고름이나 피가 섞인 분비물이 묻어 나옵니다. 이때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나았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치루'의 길이 형성된 것입니다.

항문 주변의 구멍(개구부): 항문 주위 피부를 살펴보면 작은 구멍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이 구멍을 통해 반복적으로 진물이 나오며, 구멍 주변이 딱딱한 줄기처럼 만져지기도 합니다. 이를 '치루관'이라고 부릅니다.

반복되는 재발: 나은 것 같다가도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붓고 터지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2. 항문 치루는 왜 생기는가? (발생 원인)


항문 치루의 발생 기전은 대부분 항문 내부에 있는 '항문샘'의 감염에서 시작됩니다.

① 항문샘의 감염 (가장 주요한 원인)
항문 입구에서 안쪽으로 약 2~3cm 지점에는 배변 시 점액을 분비하여 대변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돕는 '항문샘'이 6~10개 정도 존재합니다. 이 항문샘은 구조상 오목한 형태라 대변 찌꺼기나 세균이 들어가기 쉽습니다. 보통은 면역력으로 이겨내지만, 설사를 자주 하거나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세균이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고름 주머니(농양)를 만듭니다.

② 농양에서 치루로의 변형
항문샘에 생긴 고름이 점점 커지면 항문 주위의 약한 조직을 뚫고 길을 만듭니다. 고름이 피부 밖으로 터져 나오면, 고름이 지나갔던 길이 그대로 굳어지면서 항문 안쪽(내구)과 바깥쪽 피부(외구)를 연결하는 터널이 생기는데, 이것이 바로 치루입니다.

③ 기타 특수 원인
크론병 (Crohn's Disease):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 환자의 약 30~50%에서 치루가 동반됩니다. 일반적인 치루보다 치료가 어렵고 여러 갈래로 생기는 특징이 있습니다.

결핵 및 방선균증: 드물게 결핵균에 의해 항문 주위에 염증이 생겨 치루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외상 및 수술 합병증: 항문 부위의 직접적인 상처나 수술 후 감염으로 인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치루를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치루는 약물로는 절대 완치되지 않습니다. 방치할 경우 다음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복잡 치루로의 진행: 처음에는 단순한 길이었던 치루가 방치되면 나무뿌리처럼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는 '복잡 치루'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수술이 매우 까다로워지고 항문 괄약근 손상 위험이 커집니다.

항문 괄약근 약화: 염증이 반복되면 괄약근이 손상되어 변을 참지 못하는 변실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루암 (Fistula Cancer): 매우 드물지만, 치루를 10년 이상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염증 자극에 의해 항문암의 일종인 치루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4. 예방과 관리


항문 치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문 위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설사'를 조심해야 합니다. 묽은 변은 항문샘으로 세균이 침투하기 훨씬 쉬운 환경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평소 과음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 설사를 유발하지 않도록 하고, 항문 주위에 종기 같은 것이 만져진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즉시 대장항문 외과를 찾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